
처음이었다. 그렇게 무서운 꿈을 꾼 건.
너무 생생하고 무서워 펑펑 울었다.
내 앞에 정말로 저승사자가 나타나 누워있는 나를 데려가는 것이다.
나는 죽기 싫다며 가기 싫다며 무섭다고 울고 불고 난리였다.
정말 저승사자가 있다니 너무 무서운 일이었다.
그렇게 울면서 버티고 있는 나.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가 있었고,
나는 119 대원들에게 구조되어 병원으로 이송 중이었다.
아직 이십 대 후반.
나는 이제 너무 지쳤다.
하는 일도 안되고, 일상도 엉망진창이었다.
하고자 하는 일도, 열정도 너무 많아
과부하가 온듯하다.
나는 일주일 병원에 누워있으면서
나에 대해 알아갔다.
길에서 쓰러지기 시작한 게 7살 즈음,
그냥 어린아이가 돌아다니다가 힘이 부친 줄 알았다.
그리고 두 번째로 죽을 고비가 올 정도로 쓰러진 것이다.
그 이후 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내 열정이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어떤 것도 시도할 수 없었다.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나를 누르고 있었다.
처음은 너무 어려서 몰랐다.
두 번째는 너무 생생해 무서웠다.
트라우마? 그 녀석이 나에게 온 것이다.
그 이후로 너무 자주 쓰러지기 시작했다.
끼니를 잘 챙겨 먹어도
운동을 하고 컨디션이 좋아도
그 무서운 공포는 순식간에 나에게 와
내 눈앞을 깜깜하게 만들었다.
걸어가다가 갑자기 숨이 차기 시작한다.
온몸이 식은땀으로 다 젖더니
몸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눈앞이 하얗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앞이 캄캄해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퍼지듯이 들린다.
왜 갑자기 쓰러진 것일까?
119 대원들이 또 흔들어 깨운다.
이 삼십 분이 지났을까?
나는 다행히 눈을 뜨고 호흡을 되돌릴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여러 가지 진단명을 받았다.
스트레스, 과로, 공황발작, 부정맥, 기립성저혈압, 미주신경성실신 등
어떤 것이 맞는지 알 수 없었다.
복합적이었다.
그 이후 나는 이유 없이 길에서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무서웠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내 상황이 두려웠다.
어떤 심장내과 전문의 선생님은
내가 언제 쓰러져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도 하셨다.
그러니 약도 꾸준히 먹고 건강관리를 하라는 것이다.
건강관리는 별것 없었다. 잘먹고, 잘 자고, 규칙적인 운동하기.
나는 지금 그렇게 지내고 있고 스트레스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풀썩. 주저앉기를 반복한다.
병원에서도 특별한 처방은 없고 나도 딱히 뭔가 할 수 없었다.
그냥 받아들이면서 살아가고 있던 어느날.
일 때문에 지방으로 내려갈 일이 생겼다.
한 달, 두 달 있다가 일 년이 되어버렸다.
일이 바빠 정신도 없었지만,
어느 날 알아차렸다.
어? 한 번도 실신하지 않았네?
어? 정말 신기하다.
혹 1년 더 있어볼까?
정말 괜찮아지면 이사 와야겠다.
그렇게 나는 10년 가까이 내려와서
건강하게 살고 있다.
모든 직장인들이 매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한다.
9시 출근이면 8시나, 30분 전까지 출근을 하기 위해,
씻고 이동하려면 일찍은 5시부터 6시 전에 일어나 출근준비를 한다.
나도 그중 한 명이었고,
이른 퇴근이라 말하지만 우리는 잔업 때문에 집으로 향하는 길은 9시, 10시였다.
집으로 들어가서 허기를 달래고 씻고 쉬려고 누우면 12시, 1시..
잠깐 잠들었을까? 다시 또 알람이 울린다.
이런 생활의 반복과 지침으로 그랬을지 모른다.
시골에 내려오니 나에게
준비하는 시간과 이동하는 시간이 줄어
5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그 시간에 나는 여유롭게 아침 운동과 식사를 즐기며,
저녁에도 허기를 때우는 저녁이 아닌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낸다.
가끔 티브이를 보면 암에 걸린 사람들이 치료 방법이 없어
산으로 들어가 자연에서 3년, 4년 살다 보면
치유가 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
거짓말이 아니었다.
그 어떤 유명한 의사 선생님도 마음의 병(고달픔)은 고칠 수 없다.
내가 스트레스가 없다고 해도 우리의 몸은 고달프다.
그러니 우리 몸에게도 여유와 즐거움을 줄 수 있게
오늘은 나를 돌아보는 하루를 보내자.
아프지 않은 나는 시골에 내려와
시골 촌뜨기가 되었지만
마음은, 내 몸은 아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내서랍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당신 곁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바로 손절하십시오. (1) | 2023.04.13 |
|---|---|
| 주문완료 (1) | 2023.04.13 |
| 안 되겠어.(feat.이제는 헤어지자) (0) | 2023.04.02 |
| 2023년 부활절 [Easter] 4월 9일 일요일 (0) | 2023.03.28 |
| 변덕스러운 하루 (0) | 2023.03.28 |